‘암살자들’ 본 탈북민…“北 선전영화 떠올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북민 출신 유튜버 한송이가 북한 영화 ‘민족과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판했다.
한송이는 지난 28일과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화를 본 뒤 작성한 후기를 공개했다. 그는 ‘암살자(들)’의 일부 설정과 전개가 북한에서 봤던 ‘민족과 운명’과 비슷하게 느껴졌다며 “내가 북한에 있을 때 봤던 영화와 너무 똑같다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북한에 있을 당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정권 유지를 위한 자작극으로 묘사한 내용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국에 와서 관련 사건에 대한 다른 설명을 접했는데, 이번 영화의 내용이 북한에서 접했던 작품과 비슷해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송이는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영화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영상에서 영화의 내용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송이가 비교 대상으로 언급한 ‘민족과 운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다부작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며 북한의 시각에서 한국 현대사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 23일 개봉했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는 문세광의 단독 범행이라는 당시 수사당국의 발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사건에 정보기관 등 권력기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총탄의 출처 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같은 설정을 놓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정치권과 일부 단체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제작진은 영화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한 작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이며, 작품 속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단정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허진호 감독 역시 북한 영화 ‘민족과 운명’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해당 주장을 듣고 그 영화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는 취지로 밝히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어디까지 영화적 상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여기에 탈북민 출신 유튜버가 북한 선전영화와의 유사성을 주장하면서 논쟁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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