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멤버들 잘못 아니었다?…빅뱅 풍파 속 진짜 고통의 원인은 '나 자신'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와 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리더로서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3'에 출연한 그는 'K팝의 유일무이한 특별한 존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신의 음악 세계와 지난 시간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인터뷰의 백미는 단연 그룹의 과거와 리더로서 겪어야 했던 고뇌에 대한 부분이었다. 손석희는 조심스럽게 그룹 빅뱅이 겪었던 멤버들의 풍파를 언급하며, 리더로서 언제가 가장 힘들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과거 빅뱅은 멤버들의 연이은 논란으로 그룹 활동에 큰 위기를 맞았다. 전 멤버 승리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사회적 지탄 속에 팀을 탈퇴했고, 이후에도 해외 행사에서 빅뱅의 노래를 부르거나 "지드래곤을 데려오겠다"는 식의 발언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다른 멤버 탑 역시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은 뒤 팀을 떠났으며, 이후 자신의 SNS나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 빅뱅 멤버로서의 이력을 지우는 듯한 행보를 보여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핵심 멤버들의 잇따른 이탈과 논란은 그룹 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큰 시련이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손석희는 "리더가 멤버들의 사생활까지 책임질 문제는 아니지만"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리더로서 느꼈을 심적 고통에 대해 물었다. 대중의 예상은 그가 멤버들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리라는 것이었지만, 지드래곤의 답변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했다. 그는 "사실 멤버들의 잘못이든 사생활이든 그건 별개의 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외부의 요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문제의 본질을 찾았다. 이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 동료들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대신,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우선시하는 그의 성숙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드래곤은 리더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바로 자기 자신이 팀에 피해를 주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게 자의든 타의든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팀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멤버 개개인의 일탈이 아닌,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팀 전체의 운명에 미칠 수 있다는 리더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과 그로 인한 압박감이 그에게는 가장 큰 고통이었던 것이다. 전 동료들의 과오를 감싸거나 외면한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먼저 돌아보는 그의 모습은 '리더'라는 이름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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