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특명 '주 4일 출근하라'…위기의 스타벅스, 조직부터 뒤집는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1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의 부진이 6분기 연속 이어지자, 매장 폐쇄와 인력 감축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스타벅스는 25일(현지시간) 북미 지역의 일부 직영 및 가맹점을 폐쇄하고, 비매장 직원 약 900명을 해고하는 것을 골자로 한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초 이미 1100명을 감원한 데 이은 추가 감원 조치로,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전체 구조조정 비용의 약 90%가 북미 사업에 집중되며, 세부적으로는 매장 폐쇄 관련 비용에 약 8억 5천만 달러, 직원 해고 관련 비용에 약 1억 5천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심각한 실적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순이익은 47%나 급감하며 반토막이 났다. 특히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이 2% 감소하며 6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 뼈아팠다.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가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한 스타벅스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효과가 입증된 부분에 자원을 집중하고, 이를 통해 파트너, 공급업체, 지역사회에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구조조정의 목표가 '매장과 고객에 더 가까운 곳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고객 경험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단순히 몸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올해 말까지 북미 지역에 약 1만 8300개의 매장을 유지한 뒤 내년부터는 다시 매장 수 확대를 재개할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직 내부의 기강을 다잡고 경영 쇄신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니콜 CEO는 내달부터 본사 직원의 주 4일 사무실 근무 복귀를 지시했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핵심 경영진을 새롭게 영입하며 리더십 교체도 단행했다. 결국 스타벅스는 외부적으로는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내부적으로는 조직을 재정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