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괜찮나' 불안감 증폭…'고장 3관왕' 한강버스의 아찔한 운항 일지

 야심 차게 출항한 한강버스가 운항 일주일 만에 또다시 멈춰 서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시는 오늘(26일) 낮 12시 40분경, 승객 70여 명을 태우고 마곡을 출발해 잠실로 향하던 한강버스 104호가 운항 중 방향타에 이상이 감지되어 긴급 회항했다고 밝혔다. 선착장을 떠난 버스가 가양대교를 채 통과하기도 전인 100m 앞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운영사는 안전을 위해 즉시 회항을 결정했고, 출발 10분 만에 승객들은 다시 마곡 선착장에 내려야만 했다. 갑작스러운 운항 중단에 당황한 승객들에게는 전액 환불 조치가 안내되었으며, 문제가 된 선박은 곧바로 정비에 들어갔다. 이 여파로 이날 오후 3시 30분 잠실 출발편과 오후 6시 마곡 출발편의 운행이 전격 취소되면서, 한강버스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기대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라 시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고장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이래 불과 8일 만에 벌써 세 번째 발생한 운행 중단 사태이기 때문이다. 바로 나흘 전인 22일 저녁에도 한강버스 102호와 104호가 동시에 전기 계통 이상으로 운항을 멈추는 소동이 있었다. 특히 오늘 문제를 일으킨 104호는 불과 나흘 전에 고장을 일으켰던 바로 그 선박이라는 점에서 부실 정비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잇따른 고장은 단순한 기계 결함을 넘어 한강버스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도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새로운 대중교통의 시대를 열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과는 달리, 연이은 운행 중단 사태는 시민들에게 '불안한 교통수단'이라는 인식만 심어주고 있다. 잦은 고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철저한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강버스 프로젝트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