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실력, 인성은 0점?…'먹을 건 국수뿐' 한마디에 국제 망신 자초

 세계 여자 테니스 복식 랭킹 1위에 빛나는 미국의 스타 플레이어 타일러 타운센드가 국제 대회 출전 중 개최국의 음식 문화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영상을 올려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다. 국가를 대표해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빌리 진 킹 컵에 참가한 그녀가 보인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행동은 스포츠맨십의 근간을 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타운센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대회 주최 측이 마련한 호텔 뷔페 음식을 하나하나 평가하는 영상을 게시했는데, 그 내용은 존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혐오와 비하로 가득 차 있었다.

 

영상 속에서 그녀는 거북이, 황소개구리, 해삼, 닭의 간과 심장 등 중국의 특색이 담긴 요리들을 극도로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비추며 조롱을 이어갔다. 특히 황소개구리 요리를 가리켜서는 "독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는가 하면, 자라 요리에는 "야생적이고 미쳤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닭 내장 요리 앞에서는 "마치 장기들이 몸 밖에 나와 쌓여있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녀는 영상에 등장한 대부분의 음식에 10점 만점에 고작 2점이라는 모욕적인 점수를 매겼고, "여기서 유일하게 먹을 만한 것은 국수뿐"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다른 음식 전체를 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별도의 게시물에서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음식"이라며 "그런데 사람들이 이걸 먹는다"고 적어, 해당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들까지 싸잡아 비웃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는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그녀의 태도가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이며,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무례함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달 US오픈에서 라트비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 선수가 타운센드를 향해 "품위도 없고 교양도 없다"고 비판했던 과거의 사례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오스타펜코의 지적이 정확했다"고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선수의 과거 발언이 이번 사태를 통해 재평가받을 정도로 타운센드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타운센드는 결국 꼬리를 내리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녀는 "내 발언은 진심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문화 차이를 경험하는 것은 영광이고 대회 관계자들은 매우 친절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 사과문은 오히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가 자신의 발언 중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그저 '문화 차이'라는 애매한 표현 뒤에 숨어 책임을 희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진정성 없는 사과가 논란을 더욱 키운 셈이다. 한순간의 경솔한 행동으로 세계 1위의 명예에 스스로 먹칠을 한 타운센드는 실력과 인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