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은 거들 뿐… 실패해도 대박, 성공하면 MLB '역대급 꽃길 계약' 나왔다

이 파격적인 계약의 핵심은 '안전장치'에 있다. 만약 송성문이 포스팅에 성공해 미국으로 진출하면 120억 계약은 자동으로 무효가 된다. 대신 키움은 포스팅 비용을 챙겨 손실을 메울 수 있다. 반대로 포스팅이 무산되더라도 송성문은 손해 볼 것이 전혀 없다. 120억이라는 거액의 계약이 보장된 채 키움에 남아 커리어를 이어가면 된다. 그야말로 '실패해도 대박, 성공하면 더 대박'인 역대급 '꽃길 계약'인 셈이다.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송성문의 폭발적인 기량이 있다. 지난해 타율 3할 4푼, 19홈런, 104타점으로 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선 그는,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을 겪는 올 시즌에도 24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성문의 주가는 MLB 스카우트들 앞에서도 치솟았다. 특히 지난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 무려 11개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총집결했다. 이날 송성문은 상대 투수 폰세의 153km짜리 강속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리는 등, 볼넷과 안타를 포함해 100% 출루하며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공교롭게도 폰세에게 올 시즌 홈런 2개를 뺏어낸 유일한 타자가 바로 송성문이다.
송성문 본인도 "많은 스카우트들이 보러 오는 날 홈런이 나와서 얼떨떨했다"고 말할 정도였지만, 그는 "솔직히 의식이 안 될 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강한 정신력을 드러냈다.
이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미국 진출을 도왔던 에이전시와 계약을 마친 송성문. 이정후, 김혜성의 뒤를 이어 키움의 '메이저리거 수출'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그의 대담한 도전과 그를 향한 빅리그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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