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묵은 공포가 현실로…‘조선요괴전: 귀문’ 대공개

2025.08.14. 오후 01:05
 조선 시대 설화와 민간 전승에 전해 내려오는 ‘8요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실감형 공포 체험 전시 ‘조선요괴전’이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레조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전통 설화 속 요괴들을 가상 현실과 인터랙티브 스토리를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몰입형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선요괴전’의 시작은 관람객이 ‘귀문(鬼門)’이라 불리는 저승과 이승의 경계 문을 여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세종 2년, 조선 도성의 서쪽에 세워진 서이궁과 그 남쪽의 연남동에 봉인되어 있던 요괴들이 600년 만에 다시 풀려난다는 설정 아래, 관람객은 직접 요괴들을 마주하고 봉인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단순히 전시물을 보는 것을 넘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체험에 몰입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기원요’, ‘어둑시니’, ‘지하국대적’, ‘수살귀’, ‘두억시니’ 등 조선시대 대표 요괴들이 실감 나는 세트와 영상, 사운드, 조명, 인터랙티브 효과를 통해 재현된다. 각 공간마다 고유의 스토리와 미션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이 요괴 봉인에 참여하며 전시를 더욱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전통 설화 속 요괴들을 현대 기술로 구현함으로써 한국 고유의 공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다년간 게임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코스닥 상장사 스타코링크가 주관한다. 스타코링크는 이번 ‘조선요괴전’을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통 설화 속 요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의 범위를 넓히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체험 전시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 기반의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콘텐츠들이 한국 전통 샤머니즘과 요괴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조선요괴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적 공포와 전통 요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전통 요괴를 캐릭터화하고 시각적 이미지로 창조해 향후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와 장르로 확장할 계획을 포함하고 있어 한국 요괴가 글로벌 콘텐츠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한국요괴 일러스트 공모전’도 함께 개최되어 선정된 작품은 전시 공간 내 전시뿐만 아니라 굿즈 제작 및 판매에도 활용된다. 이를 통해 대중과 창작자들이 직접 한국 전통 요괴 문화에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코링크 관계자는 “한국 전통 설화를 기반으로 한 이번 전시가 국내외 방문객 모두에게 색다른 공포 체험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관광지인 홍대에서 한국적인 호러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굿즈, 출판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한국 요괴 IP를 더욱 확장하고, 웹툰과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연계하는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조선요괴전’은 전통 설화 속 신비롭고 오싹한 요괴들을 첨단 기술과 결합해 새롭게 탄생시킨 문화 체험형 전시로서,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 대중문화와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공포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한국 요괴가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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