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컵의 기적' 우유, 혈압·혈당·체지방까지 잡아

2025.08.04. 오후 01:45
우유는 대표적인 완전식품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는 물론 칼슘, 비타민B군, 비타민D, 셀레늄 등 다양한 미량 영양소까지 고루 함유돼 있다. 특히 우유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인 콜라겐과 칼슘, 비타민B2는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고 성장 발달을 돕는 데 효과적이며, 골격 건강 유지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필수 식품으로 여겨지며, 성인 또한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건강·영양 정보 전문 매체인 '잇디스낫댓(Eat This, Not That)'을 비롯한 여러 해외 연구 자료에 따르면, 매일 우유 한 컵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우유는 비만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우유 속 단백질은 높은 포만감을 제공하여 공복감을 줄이고 폭식의 위험을 낮춘다. 특히 유청(whey)과 카세인(casein) 단백질은 음식 섭취 조절과 혈당 수치 안정에 도움을 주며, 지방 연소를 촉진하여 체지방 감소에 기여한다. 단 것을 갈망하거나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게 되는 상황을 막아주는 데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둘째, 우유는 고혈압을 낮추는 데도 도움을 준다. 우유에 풍부한 칼륨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 조절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매일 꾸준히 유제품을 섭취한 사람들의 수축기 혈압이 유의미하게 낮아진 것으로 관찰됐다. 이러한 혈압 감소 효과는 고혈압 예방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우유는 운동 후 회복과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어 운동 능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우유에 포함된 13가지 주요 영양소가 운동 후 소모된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유청과 카세인은 운동 후 손상된 근육 회복과 근육량 증진을 돕고, 스포츠 음료 못지않은 회복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당뇨병 예방에도 우유는 일정한 역할을 한다. 한 연구에서는 당뇨 전 단계인 사람들에게 저지방 우유를 꾸준히 섭취하게 했을 때, 10년 후 당뇨병으로 발전할 확률이 41%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총 639명을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이며, 매일 저지방 우유를 마신 이들이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때의 우유는 반드시 저지방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고지방 우유나 유제품은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장병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우유는 대장암 예방 효과도 있다. 우유에 함유된 칼슘은 단순히 뼈 건강을 돕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장암의 위험성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대장암 환자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 세계 1200개 기관, 405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대규모 공동 연구가 진행됐고, 그 결과 대장암 발병에 기여하는 10가지 요인 중 하나로 '우유 섭취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연구에서도 이러한 결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 2015년 서울대학교와 국립암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대장암 환자 922명을 분석한 결과, 우유 및 칼슘 섭취가 부족한 식단이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하루 한 컵의 우유 섭취만으로도 장기적인 건강 유지와 특정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유를 생활 속에 적극적으로 포함시키는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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