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가희, 충격 고백 “피 묻은 이불…조용히 빨아"

2025.06.17. 오후 03:34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가희가 자신의 아픈 가정사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16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 공개된 영상 ‘잘 봐, 언니의 신앙이다! 막막한 삶에 돌파구를 주시는 하나님’에 출연한 가희는 어린 시절 겪었던 가족 간의 어려움과 상처를 담담히 털어놓았다.

 

가희는 자신이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으며, 엄마가 허리 디스크가 심해지면서 어린 시절을 외할머니 댁에서 보냈다고 회상했다. “태어나자마자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크다가 3살 때 집으로 돌아갔는데, 가족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 말하며 당시 겪었던 정서적 단절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동생까지 태어나면서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했다. “모성애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한 가희는 보호받지 못하는 외로움이 어린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음을 밝혔다.

 

 

 

그는 가정 내 분위기를 “서바이벌 무대 같았다”며 고통스러운 환경을 전했다. “집이 집 같지 않고 안정감을 느끼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거친 성격과 폭력성도 털어놨다. “아버지는 매우 가부장적이고 성격도 거칠었다”고 말한 그는, “엄마가 아버지에게 맞아 이불에 피가 흥건했던 날도 있었고, 그걸 욕실에서 조용히 빨고 있던 엄마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가희는 가족 내 폭력과 냉대가 일상이었음을 숨김없이 고백했다.

 

또한 가희는 형제자매 간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다고 했다. 언니에게서도 사랑을 받지 못했고, 오빠에게는 자주 맞는 일이 반복됐다고 했다. “툭 하면 맞는 게 당연한 일이었고, 맞아 본 적 없는 도구가 없었다”며 어릴 적 폭력의 기억을 생생히 떠올렸다. 엄마 또한 몽둥이, 수도꼭지 호스, 벨트, 옷걸이 등으로 아이들을 때렸다고 털어놓으며 당시의 가혹한 환경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희는 엄마를 이해하려는 마음도 내비쳤다. “엄마 입장에서는 너무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엄마도 힘겨웠던 상황을 헤아렸다. 어린 가희는 사랑을 갈구했으나 그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반항하며 도둑질까지 했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엄마에게는 말 안 듣고 속 썩이는 아이였던 것 같다”고 자책 섞인 말도 덧붙였다.

 

가희는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도 함께 언급했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한때 생활비를 제대로 벌어다주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도망 갔을 것 같다”며 힘든 시절을 회상했다. 현재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와 이혼하지 않고 가족을 지켜낸 어머니에 대해서는 “너무 대단하다”고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이번 고백에서 가희는 어린 시절 겪은 가족 내 폭력과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버텨낸 자신과 가족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가희가 직접 밝힌 이 같은 아픈 경험은 연예계는 물론 많은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으며, 힘든 환경 속에서도 신앙과 자신의 길을 잃지 않고 성장한 그녀의 삶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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