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며느리마저 '대마 양성' 반응..아들은 구속 심사

이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주택가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액상 대마를 수령하려다 적발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는 정모씨와 함께 렌터카를 타고 범행 현장에 도달했으나, 대마를 찾지 못한 채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들이 건물 화단에서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10mL 크기의 통에 들어 있는 액상 대마를 발견했다. CCTV 추적 등을 통해 이씨를 추적한 경찰은 지난 1월 3일 그를 특정하고, 2월 25일에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초기에 간이 마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국과수의 모발 정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그에 대한 혐의를 대마 수수 미수에서 마약 투약·수수 혐의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8일 이씨와 정모씨, 운전자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운전자는 영장실질심사 후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씨는 과거에도 대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씨의 며느리 A씨 역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여러 차례 검사를 받은 끝에 국과수 감정 결과 대마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A씨에 대해서는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A씨의 경우 마약 투약 혐의가 미약하다고 보고 구속 영장은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변호인은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대마 흡연 혐의를 인정하느냐"며 질문했지만, 이씨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이날 법원에서는 이씨뿐만 아니라 공급책으로 지목된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진행됐다.
경찰은 이씨와 그의 부인 A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이씨와 A씨가 대마를 수수하거나 투약한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경과를 파악 중이다. 이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법원 심사 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정치권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마약 사건의 연루자들이 정치인 및 그들의 가족일 경우 그 영향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검찰은 이씨와 A씨에 대한 수사를 통해 마약 범죄의 배후를 밝혀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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